sunTracer project , since 2003
sunTracer project
썬트레이서는 예술기계이다. 설치 작업을 위해 고안된 장비이자 조각 작품이고 동시에 나의 분신이다. 나는 썬트레이서를 통해 태양을 바라보면서 시간, 공간, 질서, 자연, 문화, 조각에 관해 사색하며 놀이한다.
썬트레이서는 육지, 강, 바다, 도시나 오지에 설치된다. 지구의 특정 장소에 뿌리를 내리거나 부유하면서 태양의 궤도를 따라 풍경을 촬영하는 것이다(2006년 현재 육지용 sunTracer만 개발 된 상태임). 지역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태양의 고도(altitude)와 방위각(azimuth)은 GPS데이터를 입력받아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풍경에는 태양뿐만 아니라 지역/역사/문화/인종/자연/인공/계절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촬영된 영상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서버에 전송된다.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전송된 다채널 영상풍경은 특정한 장소(사이버 가상공간의 디스플레이 장치 혹은 갤러리에서의 영상 설치)에서 한 화면에 펼쳐진다.
동시에 펼쳐진 다채널 영상은 한데 모아져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각각의 영상에는 동일한 태양이 존재하지만, 썬트레이서가 놓인 장소특정성(site specific)의 필터를 통해 본 풍경은 다양한 레이어로 중첩된 채 보여 진다. 둥근 지구가 자전하고 공전하면서 만들어낸 물리적 현상의 차이뿐만 아니라 인간에 의해 발생되는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가 풍경에 드러난다. 하지만, 풍경의 중심에 존재하는 공통적 도상으로서의 태양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원화된 동시대의 인간에게 보편적이고 영속적인 의미를 환기시켜준다.
2003년 본인의 사적인 프로젝트로 시작한 썬트레이서 프로젝트는 2012년까지 1차적 완성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프로젝트는 썬트레이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과 그것을 사용한 전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크게 나뉜다. 썬트레이서 프로젝트는 동시대의 뉴미디어 환경을 통해 구현된 대지미술 혹은 환경미술 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suntracer prototype I을 개발하였고 1set를 제작하여 2주간 전시를 하였다. 2005년에는 성능과 기능을 보완한 protyotype II를 개발하여 3set를 제작하였고 천문대와 갤러리에 설치하여 실험적인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백야현상이 일어나는 북유럽의 헬싱키서 3번째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태양이 만들어낸 조건을 따라 느린 움직임을 갖는 조각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 실험이 완료된 후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12년 이후에는 안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공공장소에 영구적인 설치를 위한 기획과 썬트레이서 아카이브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 2006. 이 장 원 >